퍼스널리티

동방신기, 냉정과 열정사이

2017.10.25
올해 4월 제대한 보이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9월, ‘DROP’이란 곡을 내놓았다. 웅장한 분위기의 SMP(SM Music Performance)로, 30여명의 댄서와 함께 군무를 소화한다. 반면 올해 8월 전역한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발표한 ‘여정’은 ‘더디게만 흘러가는 나의 하루가 너를 향해 번져가는 아름다운 날’과 같은 가사가 담긴 발라드다. 뜨거운 여름과 같은 유노윤호와 서늘한 가을 같은 최강창민의 이 온도차는 그동안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제대 후 KBS ‘해피 투게더3’에 함께 출연해 ‘열정 만수르’, ‘열정 부자’ 등 의 별명이 생긴 유노윤호와, 그가 열심히 뮤직비디오를 찍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저렇게 하지 열심히 하지 말아야겠다.”는 최강창민의 대비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이후 JTBC ‘아는 형님’과 ‘한끼 줍쇼’ 등에서도 그들은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보이 그룹 리더들은 아이돌의 정석 같은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공식 석상에서 언제나 정답 같은 말을 하고, 무대에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SM 리더상의 정석 같은 유노윤호는 데뷔 13년이 지난 지금도 “어떤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게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서 예능프로그램 스튜디오에 춤을 추기 위해 댄서 30명을 데리고 나와도 되냐고 묻기도 하고, 요즘 아이돌 그룹들을 보며 “그래도 아직은 우리 나이대의 맞는 연륜을 보여주어야 해요. 꼭 신식이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노하우와 합쳐져서 새로운 문명이 나올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반면 최강창민은 “방송국이 윤호 형의 열정을 담기에 너무 좁구나.”, “잠시 이 열정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혼자 있고 싶네요.” 등의 반응을 보인다. 마치 누군가 말을 던지면 독특하게 되받아 치는 만담 콤비처럼, 요즘의 동방신기는 서로의 다름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오히려 그것이 팀의 캐릭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과거의 동방신기가 SM, 더나아가 K-POP의 상징적인 존재로 아이돌의 이상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면, 제대 후의 동방신기는 그렇게 되기 위해 하는 노력마저 농담의 소재로 삼는 새로운 캐릭터를 더했다. 듀오로서의 새로운 캐릭터이자 서사다.

동방신기가 두 사람이 되면서, 그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두 사람만으로 안무를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댄서를 동원하는 퍼포먼스를 만들기도 하고, 그들과 함께 기발한 무대 장치를 활용해 거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점점 경력을 쌓아가면서 스윙재즈 풍의 사운드에 약간 바람둥이 같은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제대 후, 최강창민은 처음으로 네이버 V앱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역을 하자마자 이렇게 금방 소개될 줄을 몰랐고, 회사에서 며칠은 다시 사회에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회사가 저를...참 감사합니다.” 자신이 아이돌이기도 하지만 제대 3일만에 아시아 투어 기자 간담회를 할 정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힘들기는 하다는 것을 말하는 멤버. 그리고 그 옆에서 그럼에도 언제나 열심히 하겠다는 리더. 13년이라는 시간 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겪은 이 듀오는 그렇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동방신기가 두명이 더해져 한 팀이 된다는 것을 의도치않게 입증한다. 또다른 시작이다. 두 명의 팀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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