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초등학교│②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유튜버

2017.11.14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 이상의 의미다. 그들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며 나아가 유튜버가 되기를 꿈꾼다. 다시 말해, 유튜브를 통해 초등학생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는 뜻이다. 160명의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를 물었다. 이들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연 ‘재미있으니까’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고, ‘욕을 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 아이들이 있는 반면 ‘자극적이어서 좋다’고 말한 아이들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게임계의 절대강자, ‘도티 TV’
구독자 190만 명

설문에 참여한 초등학생들 대부분이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로 꼽은 도티의 주력 콘텐츠는 ‘마인크래프트’다. 현재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는 사용자가 게임의 모든 요소들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얼마든지 새로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것. 도티는 자신만의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만들고 이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제공하는데, 독창적인 게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친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지금 초등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마인크래프트’ 외에도 현재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좀비고등학교’, ‘로블록스’, ‘탱크 커맨더즈’ 등의 게임 플레이 영상과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직접 부른 노래의 뮤직비디오까지 제공하고 있는 그의 채널을 보면 ‘초등학생들의 아이돌’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소재불문 엔터테이너, ‘꾹 TV’
구독자 110만 명

‘꾹 TV’는 본래 장난감을 리뷰하는 채널이지만, 그가 다루는 소재는 이보다 넓다. 지난 11일에 업데이트 된 영상에는 빼빼로 데이의 진정한 의미를 소개하고 한국지체장애인 협회에 기부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스스로 ‘짧고 재미없는 영상’이라고 했지만, 댓글에는 ‘역시 꾹님’이라는 칭찬이 줄줄이 달렸다. ASMR을 할 때도 만년필로 ‘급식체’를 쓰거나 행사 수익금을 광명시에 기부하면서 시장에게 장난을 치는 등 어떤 내용을 다루더라도 명랑쾌활한 행동과 말투로 마치 예능을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채널 메인에 구독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영상을 걸어놓거나 영상 초반에 목표 구독자, 좋아요, 댓글 수를 자막으로 띄우는 등 반응을 유도하는 데도 능숙하다. 그야말로 유튜브형 엔터테이너.

기상천외 실험맨, ‘Heopop 허팝’
구독자 수 160만 명

영유아들에게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 있다면 초등학생들에게는 허팝이 있다. 허팝의 경우 장난감 리뷰를 하더라도 좀 더 실험적이고 스케일이 큰 것이 특징. 허팝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유명세를 타게 만든 ‘액체괴물 수영장’ 영상은 거대한 수영장에 액체괴물을 끝없이 풀어놓고 거기에 온몸을 던져 노는 그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지금까지 무려 2500만회 조회됐다. 메인에 걸어놓은 영상에서는 10미터 수영장에 5만개의 물풍선을 채우기도 했다. 이처럼 허팝의 영상은 단순한 놀이를 뛰어넘어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을 실제로 보여준다. ‘캔 연속 100개 밟기’나 ‘15미터 실내 암벽등반’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유튜버야말로 ‘극한직업’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 밖에도 궁금증 해결, 방탈출, 먹방, 아이템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꼬마 요리사들의 롤모델, ‘아리키친’
구독자 68.1만 명

‘아리키친’은 유튜브 세대들의 ‘셰프테이너’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기존 미디어에서 셰프들이 선보이는 요리와도 차별화되는, 귀엽고도 창의적인 요리들이 넘쳐난다. 보석처럼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코하쿠토(일본식 젤리)나 솜사탕으로 데커레이션 된 케이크, 깜찍한 이모지 화과자 등의 섬네일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다. 주로 구독자들의 신청에 따라 요리를 만드는데 댓글에서는 구독자들이 후기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훈훈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오븐이 필요 없어요’, ‘완전 대세에요’, ‘선물하기 좋아요’, ‘맛.장.땡(맛있으면 장땡)’ 등으로 나뉘는 영상들은 비교적 어린 구독자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것처럼 보인다. 단순히 레시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원조 캐리 언니’인 헤이지니와 함께 ‘복불복 토핑 피자’를 만드는 등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신비한 슬라임 장인, ‘츄팝’
구독자 75.1만 명

츄팝은 흔히 ‘액체괴물’이라고 불리는 슬라임을 만드는 유튜버다. 슬라임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은 샐 수 없이 많지만, 국내에서 츄팝만큼 다양한 소재와 방법으로 슬라임을 만드는 채널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츄팝의 슬라임에는 물풀, 셰이빙폼, 풍선 등 흔히 슬라임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는 물론이고 핫팩, 단풍잎, 머랭 등 상상을 초월하는 재료들까지 동원된다. 영상의 대부분은 츄팝 역시 처음 시도해보는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그로테스크한 슬라임이 탄생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빨리 감기해서 본 목소리를 감추고, 절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촬영 방식이 더해져 유쾌하지만 어딘지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슬라임이라는 단순한 아이템을 통해 얼마나 독창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 몸소 보여주는 크리에이터.

영구정지 그 후, ‘신태일 TV’
‘[최홍철] 신태일 근황 .... 그리고 유튜브 관리자분들께...’ 영상 조회수 54.7만회

현재 신태일은 유튜브에서 영구정지를 처분을 받은 상태다. 그는 지난 8월 유튜버 갓건배의 얼굴을 공개하겠다며 아무 관련이 없는 여성의 영상을 내보냈고, 그 후 유튜버 김윤태의 갓건배 살해협박으로 논란이 커진 후에도 공개적으로 갓건배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전에도 자극적인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곤 했던 신태일은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많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로 그를 꼽았다. 유튜브에 신태일을 검색하면 아직도 많은 영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유튜버들의 채널에서는 간혹 그의 근황을 담은 영상이 올라오기도 한다. 영구정지 직후인 9월 3일 유튜버 푸워는 ‘특보! 영정먹은 신태일 현재심경 단독인터뷰!!’라는 영상을 올렸으며, 가장 최근인 11월 6일에는 유튜버 최홍철이 ‘신태일 근황 .... 그리고 유튜브 관리자분들께...’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동료들은 그를 ‘고인’이라고 놀리거나 계좌번호를 부르라는 식의 발언을 하고, 신태일은 화를 내거나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한다. 계정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신태일이라는 캐릭터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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