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26년만에 만나는 그 작품

2017.11.23
아기와 나’ 보세
이이경, 정연주, 박순천
박희아
: 전역을 앞둔 도일(이이경)은 애인 순영(정연주)이 결혼을 앞두고 아이만 남겨둔 채 떠나버리자 그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퉁명스럽고 철없는 데다, 가진 것도 없는 도일의 모습에 일부 관객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가장 밑바닥 계급에 위치한 20대 남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청년 세대의 막막함을 보여준다. 특히 이이경과 정연주의 호연은 기대해도 좋다. 우울한 다큐멘터리 속 청년들의 생활상을 보는 듯한 연기가 압권.

‘꾼’ 마세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라
서지연
: 사기꾼 황지성(현빈)은 검사 박희수(유지태)에게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을 잡자고 제안하고, 여기에 고석동(배성우), 춘자(나나), 김 과장(안세하)이 합류하며 장두칠의 심복 곽승건(박성웅)에게 접근하기 위한 사기꾼들의 팀플레이가 시작된다. 사기꾼 대 검사, 사기꾼 대 사기꾼이라는 갈등구조를 내세워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지만, 그들 각자의 동기에 대한 설명은 턱없이 부족하고 캐릭터에 대한 묘사 또한 전형적이다. 특히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황지성의 트릭은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어설프다. 여러 가지 사건들이 뒤엉켜 빠르고 정신없이 지나가는 것만으로는 관객들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보세
장첸, 양정이, 금연령
이지혜
: 1991년 발표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 국내 첫 개봉한다. 중국과 타이완이 분리된 후, 1959년에 타이완 최초로 미성년자 소년이 살인을 저지른 실화를 배경으로 당시의 타이완을 담아냈다. 샤오쓰(장첸)를 중심으로 담담하게 한 인물의 가족, 학교, 친구, 첫사랑 등에 대한 생활을 종합적으로 담아낸다. 느리고 섬세한 인물 묘사 속에서 단편적인 사건들이 살인사건을 통해 감정적인 폭발을 일으키는 구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중국과 타이완의 역사적 맥락을 모른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4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조금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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