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건강식

2018.01.26
아플수록 잘 먹어야 하는 것은 몸에 좋기 때문만이 아니다. 인간은 아프면 서러워진다. 혼자 살수록 더 그런데, 쓸데없는 생각을 몰아내는 데에 맛있는 것보다 잘 듣는 약은 없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해먹기는 싫지만 배달 음식은 더 싫은 사람을 위한, 쉽고 빠르고 맛있는 셀프 환자식이다.

으슬으슬 감기가 오려고 하면, 소시지 브레드푸딩

재료: 소시지 1개, 바게트 3조각, 계란 2개, 바닐라 아이스크림 300밀리리터, 소금 1/2티스푼 
1. 바게트를 한입 크기로 찢는다.
2. 아이스크림을 전자렌지로 20초가량 돌려 녹이되 부글부글 끓지 않도록 주의한다.
3. 2에 계란, 소금을 넣고 저어준 후 1을 넣는다. 너무 뻑뻑하면 물을 조금 섞는다.
4. 소시지를 한입 크기로 썬다.
5. 빵이 퉁퉁 부을 정도가 되면 소시지를 넣고 오븐을 180도로 예열한다.
6. 5를 180도에서 30분 정도, 황금빛으로 부풀어 오를 때까지 굽는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브레드 푸딩은 그냥 푸딩보다 만들기 쉬우며, 소시지를 넣으면 아플수록 고기를 찾는 본능에도 충실할 수 있다. 꿀이나 조청, 메이플시럽 등을 질척하게 뿌려서 배터지게 먹고 씩씩 자면 가벼운 감기는 떨어지는 법이다.

아픈 배를 살살 달래는, 고구마죽

재료: 고구마, 밥, 소금

1. 생 고구마는 단단해서 껍질 벗기는 게 쉽지 않다. 평소에도 울화가 치미는데 배가 아프면 어떻겠는가? 신문지로 둘둘 말아 전자렌지에 1분 정도, 서걱하게 익을 정도만 돌리면 술술 벗겨진다.
2. 1을 잘게 깍둑썬다.
3. 냄비에 밥과 두 배의 물을 담아 주걱으로 저은 후 강불에 올린다.
4. 2가 끓으면 고구마를 넣고 저어준 후 다시 끓어오르면 불을 줄인다.
5. 뚜껑을 덮은 채 가끔 저어주면서 고구마가 익을 때까지 끓인다.
6. 아플 때는 예민해진다. 소금을 일단 평소보다 적게 넣는다. 맛을 본 후 부족하면 더 넣는다.

배탈이 나면 무조건 굶어야 하며, 혹시 굶어죽는 게 빠를 것 같다면 밥과 물만 끓인 흰죽이다. 고구마죽은 슬슬 살 것 같지만 아직은 불안할 때 좋다. 여기서는 보라고구마를 사용했지만 보통 고구마도 당연히 맛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한국을 떠나고 싶은 날이면, 토마토 떡볶이

재료: 토마토 2개, 계란 1개,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꿀 1큰술, 떡볶이떡, 어묵

1. 계란을 반숙으로 삶는다.
2. 먹기 좋게 썬 어묵을 끓는 물에 데쳐 기름기를 뺀다.
3. 토마토를 크기에 따라 4-8조각으로 썬다. 방울토마토라면 2등분한다.
4. 3을 팬에 넣고 중불에 올린 후 주걱으로 꾹꾹 눌러서 대충 으깬다.
5. 4에 고추장, 고춧가루, 꿀을 넣되, 떡의 분량과 입맛에 따라 비율을 가감한다.
6. 5의 불을 키우고 떡, 계란, 어묵을 넣는다. 눋지 않도록 가끔 저어주면서 떡이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끓인다.

공기가 나쁜 날이면 삼겹살을 굽는 전통을 지지한다. 기름진 걸 먹는다고 먼지가 씻겨 내려가진 않지만, 울적한 기분은 풀어주기 때문이다. 고등어, 미나리, 미역 등이 중금속 배출에 좋다지만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오히려 칼칼한 떡볶이 한 그릇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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