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박서준, 성시경의 임금은 얼마여야 할까

2018.02.21
tvN ‘윤식당 2’에서 JTBC ‘효리네 민박 2’, tvN ‘달팽이 호텔’에 이르기까지, 각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세 명의 파트타임 직원, 박서준, 윤아, 성시경이 눈에 띈다.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또한 이들의 노동에 따른 급여는 얼마나 될지 해당 업계의 통상적인 기준과 함께 어림 산정을 해보았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 속 모습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효리네 민박’ 스태프 윤아

최저 산정 불가~최대 20만 원

‘효리네 민박’에서 윤아는 소녀시대 멤버로서가 아닌, 새롭게 열린 2막에 홀로 적응해나가는 임윤아로 나온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가 아침식사로 내려고 가져온 와플 메이커는 방송에 나온 지 채 이틀이 안돼서 품절됐고, 자연스럽게 머리를 묶고 동물들과 놀거나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무대에서 ‘센터’로서의 존재감을 뽐낼 때보다 더 화제가 됐다. 실제로 제주도 내의 게스트하우스 임시 스태프들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들은 한 달에 20만 원 정도의 수고비를 받는다.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2달간 스태프로 일했던 29세 여성 B씨는 “게스트하우스 측에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고, 스태프들은 돌아가며 청소와 당직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맡는다”며 “게스트하우스마다 스태프 숫자가 다르지만, 이곳은 근무 환경이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 네 명이서 주 4일 근무를 한다. 이틀은 오전 청소만 하고, 나머지 이틀은 오전 청소 후 잠시 쉬고 10시까지 당직을 선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 제주도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노동을 하고 그 대가를 숙박과 식사로 제공받는다는 것이다. 윤아의 경우도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제작진과의 미팅에서부터 요리를 잘하고, 중국어와 일본어를 할 수 있으며 운전까지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꼭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금, 윤아는 민박집 투숙객들을 위해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함께 식사를 만들고, 깨끗이 청소를 한다. 또 이상순이 윤아에게 “운전을 잘한다”고 칭찬할 정도로 능숙한 운전 실력을 보여주고, 투숙객들과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다. 다만, 윤아는 일반인 스태프들이 한 달 동안 하는 일을 열흘에 걸친 촬영 기간 동안에 꾸준히 해냈다. 자유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롭게 보내기보다는 집약적으로 노동을 한 셈이다. 따라서 윤아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0만 원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상 이른바 ‘스펙’이 좋아도 특별히 가중치를 둘 만한 업무가 아니라 더 높은 금액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윤식당’ 아르바이트생 박서준

최소 일당 38,650원~무한 승진 가능성 보유

스페인 관광지 마을에 자리한 ‘윤식당’은 사람들이 관광을 하러 다니다가 출출해지는 오후 12시부터 3시 사이에 가장 바쁘다. 주방 직원은 두 명뿐이지만, 한식 전문 식당이기 때문에 요리 종류는 애피타이저인 감자전부터 잡채, 갈비 등의 본식, 후식인 호떡을 포함해 5가지가 넘는다. 바쁜 주방 직원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영리하고 성실한 파트타임 직원이 꼭 필요하다는 소리다. 게다가 윤여정 사장, 이서진 전무, 정유미 과장 등 세 명의 상사와 매일 저녁 회식까지 함께 하려면 튼튼한 체력과 빠른 눈치, 회식을 일의 연장으로 여기지 않는 숙련된 사회인 마인드도 필수다. 현재 해외 취업을 목적으로 스페인에 거주 중인 26세 여성 A씨에 따르면, 스페인의 2018년 기준 최저 임금은 2017년보다 4% 오른 월 736유로(94만 원 상당, 7일 40시간 기준)다. 최저 시급은 5.76유로(7,730원 상당)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박서준이 현지 식당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한다고 가정한다면, 그는 하루 평균 5~6시간 정도를 일하므로 최저 일당으로 38,650원(5시간 기준) 정도를 받게 된다. 또한 A씨는 “굳이 한인 식당일 때는 스페인어를 못해도 되지만, 현지에서 취업을 하려면 최소한의 스페인어가 가능해야 한다”며 “‘윤식당’에서 박서준은 현지인들을 상대로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특별한 직원이기 때문에 그 점을 인정받으면 시급을 올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서준이 거의 모든 업무에 투입되는 만능 직원이라는 점이다. 보통 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때는 주방부와 홀부로 나뉘어 일하지만, 그는 홀 서빙을 기반으로 하되 요리에도 간간이 투입된다. 애초에 나영석 PD는 “체력 보고 뽑았다”고 했지만, 사실 박서준은 단순히 체력이 필요한 일 그 이상의 것들까지 최선을 다해 해낸다. 게다가, 호객 행위를 하거나 서빙을 할 때 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훤칠한 외모는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만약 지금처럼 파트타임이 아니라 정직원으로 채용해야 한다면, 이 다재다능한 인재에게 꽤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할지도.

# ‘달팽이 호텔’ 호텔리어 성시경

근무지, 임금 체계에 따라 최대 8천만 원

‘달팽이 호텔’은 워낙 소규모이다 보니, 직원(호텔리어)들에게도 여러 가지 업무가 주어진다. 지배인인 이경규의 뒤를 잇는 2인자 호텔리어 성시경은 문 앞에서 손님의 짐을 나르는 역할부터, 김민정과 돌아가며 웰컴 티를 준비하는 일까지 한다. 채용 사이트 ‘잡코리아’에 게재된 기업별 평균 임금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경우에는 과장급 직원에게 개인에 따라 최소 4천만 원~최대 8천만 원의 연봉을 준다. 하지만 지방 호텔 근무 경험이 있는 35세 남성 C씨는 “정선처럼 지방에 위치한 중소규모 호텔은 서울에 있는 대규모 호텔과는 급여 체계와 근무 형태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달팽이 호텔’은 호텔이라기에는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에 가깝기 때문에 일반적인 호텔 직원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서울 시내 대규모 호텔에서 과장급이라고 가정할 때 최소 4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는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정작 이 호텔에서 가장 부지런히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은 성시경도, 이경규도 아닌 막내 호텔리어 김민정이다. 가장 먼저 웰컴 티 서비스를 손님 앞에 꺼내든 것도, 호텔리어끼리의 회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도 그다. “믿을 수 있는 호텔이냐”며 의심하는 가수 이상은을 직접 정선역에서 픽업해 오면서 서서히 경계심을 풀고,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까지도 김민정의 몫이다. 그렇다 보니 프로그램 초반까지만 해도 성시경은 이경규와의 장난 가득한 힘겨루기 싸움을 할 때나, 김민정에게 스크램블 에그 만드는 방법을 전수할 때라야 이목을 끈다. 심지어 손님들에게 식사를 하라고 일일이 부르러 다니는 것도 지배인인 이경규의 몫.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사람들이 밥 먹으러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그의 모습은 살짝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직책이 높다 보니 월급은 많이 가져가되, 정작 다른 직원들을 고생시키는 타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이랄까. 하지만 투숙객들을 위한 푸짐한 저녁상을 만들어 대접하는 순간부터 오로지 성시경만의 역할이 생겨난다. 셰프가 아니면서 직접 음식을 해주는 호텔리어라니, 특별하게 기억될 여지가 생기니 다행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달팽이 호텔’의 정식 셰프 역할을 맡는 게 어땠을까. 성시경이라는 일꾼만의 확실한 자리가 생겼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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