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린이’의 몬스터헌터 월드 도전기

2018.02.22
시리즈 탄생으로부터 벌써 14년 차를 맞이한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최신작 ‘몬스터헌터 월드’. 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해보고 싶었지만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섰다.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진입장벽이 높아 보여 여태껏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레벨 개념이 없고 몬스터를 잡아 나오는 소재로 장비를 만들고 강화해야 하고, 몬스터의 부위 파괴를 통해 레어 소재를 얻으며, 한 마리의 몬스터를 잡기 위해 장시간 동안 싸워야 하는 게임. 주변에 하는 사람이 많아 어떤 게임인지는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멀티플레이가 핵심인 만큼 쉽게 도전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맞춰 게임을 할 여유도 없었지만, 혼자서 자유롭게 하는 게임을 더 선호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몬스터헌터 월드’는 최신 게임기로 나온 만큼 고해상도에 HDR까지 지원하는 멋진 그래픽, 오픈월드 기반의 드넓은 맵, 한층 더 사용자 친화적이고 편리한 시스템 등으로 나 같은 신규 유저들을 매료시켰고, 결국 나를 몬스터헌터 시리즈에 도전해보게 만들었다. 나처럼 난생처음 시리즈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몬린이’라고 한다나?

마침 ‘호라이즌 제로 던’과 기간 한정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해서 관심이 가던 차였다. 좀 뒤늦게 구입했는데, 이럴 수가! 이벤트 마감이 고작 4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 이벤트 퀘스트에 참여하려면 헌터랭크가 6 이상은 되어야 했다. 검색해보니 하루 종일 플레이하면 랭크 6까지 올릴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미 주말은 지난 뒤. 퇴근 후에 게임을 해봤자 얼마나 많이 할 수 있을까? 남은 기간은 4일. ‘몬린이’의 험난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튜토리얼 격이다 보니 쑥쑥 진행되었다. 하지만 곧 독을 뿜는 ‘푸케푸케’를 못 이겨 진행 불가. 통상 첫 번째 벽이 불을 뿜는 티라노사우르스 ‘안쟈나프’라는데 벌써부터 막히다니. 결국 구조 요청을 사용하여 멀티플레이로 차례차례 클리어해 나아갔다. 첫 번째 벽이라는 ‘안쟈나프’도 강한 헌터들 앞에서는 맥을 쓰지 못했다. 나는 몇 번이나 죽어 수레에 실려 갔지만.

그렇게 4일이 지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마지막 날. 드디어 랭크 6가 되었다. 랭크 6가 되자마자 이벤트 퀘스트에 도전. 익룡 8마리를 잡는 간단한 퀘스트였기에 몇 번 도전하여 이벤트 한정 아이템을 모아 기계동물고양이 세트를 맞출 수 있었다.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 ‘동반자 아이루’에게 눈에 불이 켜지는 한정 갑옷을 입혀놓으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그리고 일주일 후, 나는 몬스터헌터에서 가장 유명한 화룡 ‘리오레우스’와 싸우고 있었다. 함께 싸워주는 동료들은 독일인,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등 제각각이지만 목적은 같았다. 아는 사람끼리 하는 것도 아니고 말조차 통하지 않지만 상관없었다. 각자 자신만의 장비로 각자 최선을 다해 싸울 뿐이다. 혼자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그 어떤 몬스터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치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었다.

그쯤 돼서 사람들이 왜 ‘몬스터헌터 월드’에 푹 빠지는지 알 수 있었다. 전혀 다른 타입의 개성적인 무기들과 방어구, 무기마다 다른 다양한 기술들로 각자 자신만의 헌팅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고, 지형을 활용하여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몬스터끼리 영역 다툼이나 사냥이 벌어지면 어부지리를 노릴 수도 있다. 등 뒤에 올라타서 넘어뜨리거나 부위 파괴로 특정 패턴을 무력화시키는 것 또한 가능, 사냥이 아니라 포획도 가능하다. ‘몬스터와 싸운다’는 단순한 발상을 이렇게까지 자유도 높고 무궁무진하게 확장시켜놓은 것이 놀랍다.

레벨 개념이 없고 장비 능력의 한계가 있기에 몬스터에게 무작정 돌격하면 죽음뿐이다. 그렇기에 지형과 몬스터의 패턴에 따라 실시간으로 적절히 대응하고 사람들과 힘을 합쳐 공략해야 한다. 같은 몬스터라 해도 싸우고 있는 장소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달라질 때마다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같이 게임을 할 친구들이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게임을 할 수 없어도 아무 때나 전 세계 각국의 몬스터헌터 월드 유저들이 내 동료가 되어준다. 덕분에 ‘몬린이’는 오늘도 누군지 모를 동료들을 믿고 용을 잡으러 달려 나간다.





목록

SPECIAL

image 박미선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