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12년 만의 승리

2018.03.21
지난 9일과 16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라이브’는 마치 승리의 포트폴리오 같았다. 그는 아침을 먹으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앨범과 사업 관련 통화를 했고,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뽐냈다. 또한 번듯한 사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았으며 가맹점주 세미나에서는 가장 상석에 앉기도 했다. 그동안 봐왔던 빅뱅의 승리와는 거리가 먼 모습에 무지개 회원들은 “어색하다”, “CEO 다큐멘터리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승리의 빡빡한 일정에 모두 감탄했다. 가장 성공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는 커리어에 더해 사업가라는 새로운 모습이 조명된 순간이었다.

‘빅뱅의 막내’. 2006년 데뷔 이후 승리의 수식어는 한결같았다. 그러나 2018년은 빅뱅에게도 승리에게도 중요한 전기가 됐다. 현재 탑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 중이고 지난 2월에는 지드래곤이, 3월에는 태양과 대성이 차례로 입대했다. 이 시기를 전후로 승리는 대중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2월 3일 방영된 JTBC ‘아는 형님’에서 그는 ‘마리와 나’를 ‘마리화나’로 발음하면 안 된다고 하거나 지드래곤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래서 내가 약을 안 해”라는 등 과감한 농담을 던졌고, 이는 즉시 SNS로 퍼지며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4일과 11일 방영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최연소 게스트로 출연해 특유의 넉살로 MC들은 물론, 어머니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빅뱅 안에서도 승리는 예능에 강한 멤버였지만, 이제는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할 정도로 활동 영역이 넓어졌고 그만큼 거침없어졌다. 이렇게 행동하며 자연스레 속마음을 비추는 일도 늘어났다. ‘아는 형님’에서 승리는 자신이 ‘YG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축가를 많이 부르는 가수’라며 “다들 지드래곤 보러 왔다가 저 말하는 친구 누구지 하더라”라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도 그는 “지드래곤을 찾다가 없으니까 나를 부른다”라고 농담을 했지만, 이 말은 빅뱅이 된 뒤 승리의 인생을 보여준다. 외국어를 공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다른 멤버들이 워낙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내가 잘하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고, 사업에 대해서는 “빅뱅이라는 훈장을 얻었으니 다른 훈장도 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았고, 경솔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그가 자신의 인생을 찾아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너무 바쁘게 사는 것 아니냐는 무지개 회원들의 질문에 승리는 “이렇게 살아야 딴생각을 안 한다. 제가 빅뱅 안에서 사고뭉치였는데 언제부턴가 이렇게 집중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다 보니까 사고 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빅뱅이 아닌 승리로서 존재하기 위한 생존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빅뱅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생존법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빅뱅 멤버 다섯 명이 함께 부른 ‘꽃길’이 발표된 직후 그는 SNS에 “이제 마지막 남은 저 역시 올 한 해 예정돼 있던 스케줄을 소화하고 군 입대 하여 빅뱅의 공백을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빅뱅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던 그 막내가 도착한 길이다. 그 자신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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