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② ‘효리네 민박 2’ 직원들에게 배우는 관계의 기술

2018.03.27
JTBC ‘효리네 민박 2’의 두 직원, 윤아와 박보검은 모든 사장들이 꿈꾸는 ‘일당백 직원’처럼 보인다. 무엇이든 알아서 척척 해결할뿐더러, 화사한 미소와 상냥한 태도로 사람들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비교적 호감을 얻기 쉬운 인기 스타이고, 앞서 ‘효리네 민박 1’이 방영되었던 만큼 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적지 않은 준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편하게 어우러지는 이들의 모습은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효리네 민박 2’ 윤아와 박보검을 통해 동료 또는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천천히 다가가기

첫 만남에 어색해하는 이효리와 이상순에게 윤아가 다가가는 방식을 눈여겨보자. “우리가 할 일이 많아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라는 이효리의 농담 섞인 한마디에 윤아는 자신이 먼저 “제가 너무 힘들다 싶으면 말씀 드릴 테니까 일단 부려 먹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윤아는 이효리의 가요계 후배지만 두 사람은 무려 10년 만에 만났고, 심지어 이상순과는 초면이다. 아무리 민박집 직원으로 왔다고 해도 다짜고짜 일을 시키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윤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먼저 한발 다가서면서도 이효리가 그릇을 정리하며 “오늘은 하지 마”라고 말리자, “오늘은 그럼 탐구를 하고 내일부터 보고 배우겠습니다”라고 그의 배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첫 만남에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다.

공감대 형성하기
‘효리네 민박 2’에서 6회 만에 등장한 박보검의 첫 업무는 ‘대전 핑클’을 곽지 해수욕장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중 그들이 20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박보검은 “수능 잘…”이라는 말을 꺼내다 이내 “아니에요. 물어보지 않을게요”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을 잘 봤는지, 어느 대학을 가는지 등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대신, 학생 할인이나 교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소한 행동이지만, 이는 명절 날 어린 조카들과 좀처럼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는 어른들이 참고할 만한 팁이다. 상대방에 대해 잘 모르면서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다 보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이럴 때는 자신의 경험을 먼저 이야기하며 상대방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꼼꼼하게 기억하기
손님들이 점차 늘어나자 윤아는 휴대폰에 메모를 하며 이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노력한다. 민박집에 온 첫날 장을 보러 가기 전에도 그는 메모를 잊지 않았고, 그 덕에 앞장서서 카트에 음식을 담는 이효리를 꼼꼼하게 서포트할 수 있었다. 며칠 후 민박집에 온 박보검 역시 동물 식구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노력했고, 시즌 1에서 사람을 무서워하던 모카의 특징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윤아가 그랬던 것처럼 구입해야 할 월남쌈 재료를 메모하기도 했다. 이런 박보검의 모습에 이효리는 “전문 업체에서 파견 나온 느낌”이라고 말했으며 이상순은 “기본적으로 성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억해야 할 것을 메모하는 습관은 신뢰감을 높여주고, 업무 효율도 올려준다는 면에서 일석이조다.

앞장서서 해결하기
윤아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으로 ‘소길리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효리가 끓이던 밀크티가 흘러 넘쳤을 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일단 뒷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탄 자국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냈다. 시즌 1에서 이상순이 담당했던 2층의 변기 청소도 도맡았다. 아픈 이효리를 대신해 박보검에게 알기 쉽고 명확하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것도 윤아의 몫이었다. 이에 이효리는 “윤아가 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거나 “윤아 없이는 못살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시즌 1의 직원이었던 아이유가 보호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반대로 시즌 2의 윤아는 이효리와 이상순이 의지하는 직원이 됐다. 단순히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은 분명히 윤아가 일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관계의 변화다.

알아주고 배려하기

박보검은 윤아에게 빨래하는 법을 배우던 중 그가 슬리퍼를 신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화들짝 놀랐다. 세탁실에 하나뿐인 슬리퍼를 자신이 신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얼른 슬리퍼를 벗어서 윤아에게 건넸다. 월남쌈을 만들 때도 바로 옆에 선 윤아에게 기름이 튀자 다른 프라이팬을 꺼내 이를 막았다. 그의 모습에 윤아는 “설거지 거리가 늘어났다”고 말했지만,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었던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윤아는 한발 더 나아가 유도선수들에게 줄 웰컴 드링크를 주문받던 중 재란이 따뜻한 것을 마시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도 했고, 이효리가 실핀이 없어 머리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자 장을 보러 나갔을 때 일부러 실핀을 사오기도 했다. 보일러 수리공들에게 커피를 건네거나 손님이 많아 패닉에 빠진 이상순 대신 재빨리 게르를 청소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필요한 것을 챙겨준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확실하게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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