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화사의 마이 웨이

2018.03.28
마마무의 ‘별이 빛나는 밤’은 이별 후 남은 이의 마음을 노래하고, 뮤직비디오는 대자연 속에 있는 마마무 멤버들을 비춘다. 곡에서도, 뮤직비디오나 무대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건 화사다. 무엇에도 흔들릴 것 같지 않은 단단한 존재감, 어디서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특유의 이미지가 부각된다. 실크 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선 화사는 나름대로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끝까지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덕분에 ‘내 몸에서 널 뺀 만큼 욕조에 물이 미련이 되어 넘쳐흘러 한숨이 가득 그 공간을 채워’ 같은 가사가 있음에도 ‘별이 빛나는 밤’의 전체적인 인상은 청승과 거리가 멀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화사가 보여준 캐릭터는 아이돌로서 독보적이다. 앨범과 무대가 거듭되며 만들어진 결과라기보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화사의 캐릭터는 이미 완성돼 있었다. ‘Mr. 애매모호’에서도 화사는 가장 눈에 띄는 멤버였고, 챙이 큰 모자를 눌러쓴 채 카메라를 향해 능청스럽게 눈썹을 찡긋거렸다. ‘신사숙녀 여러분’ 혹은 ‘괜찮다면 박수 한 번 쳐주세요’처럼 중간중간 노래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파트마다 화사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의외로 대부분 남성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마마무의 디스코그라피 안에서, 화사는 종잡을 수 없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유혹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가 하면 깔보는 것처럼 응시하기도 하고, 둘도 없이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도도한 얼굴로 돌아간다. 변하지 않는 건 절대 주눅 들거나 수줍어하지 않는 그의 태도뿐이다. 마마무는 언제, 어디 있어도 도드라지는 화사의 색깔을 애써 깎아 평범하게 만드는 대신 더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몸의 굴곡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의상을 입거나, 과감한 컬러로 입술을 칠하거나, 홀로 모자를 쓰거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는 것 모두 화사의 몫이다. ‘넌 is 뭔들’ 당시 오렌지컬러로 머리를 염색한 그의 모습은 마블의 블랙위도우처럼 보이기도 했다. 화사는 마마무라는 팀에 화려함을,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신만만한 여성의 얼굴을 더한다.

‘데칼코마니’의 뮤직비디오에서 화사는 수트를 입고 홀로 거울을 보며 춤추고 노래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매력을 어필한다기보다 자아도취적으로 보인다. 내가 이렇게 매력적이라는 걸 나도 잘 알고, 누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그래서 화사는 무엇을 하더라도 자기답게 소화해낼 것 같은 사람이다. 2014년에 발표한 솔로곡 ‘내맘이야’에서 그는 ‘내 멋대로 할 거야 난 나폴레옹 오늘도 심도 있게 사고 쳐볼 거야’라고 노래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 실린 솔로곡 ‘덤덤해지네’에서는 ‘아빤 한 번 웃으면 걱정 두 개가 사라진대 그곳에서 나는 다시 삶의 길을 찾아가네’라고 노래한다. 조금 불안해도 결국 하고 싶은 대로, 이제껏 그랬듯 자신만만하게 걸어갈 화사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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