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에릭남이 원하는 것

2018.05.02
지난 11일 발매된 에릭 남의 세 번째 미니앨범 ‘Honestly’에는 달달한 사랑 노래가 없다. 타이틀곡인 ‘솔직히(Honestly...)’의 무대를 보면 달콤한 연인은 사라졌고, 웃음기 없이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는 ‘솔직히’에서 또 다른 수록곡 ‘Potion’으로 이어지는데, 술잔을 기울이고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약간 낯설기도 하다.

‘1 가정 1 에릭 남’이라는 표현이 그의 수식어가 될 만큼, 그는 그간 여러 방송에서 매너 있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걸그룹 마마무의 솔라와 함께 가상 결혼생활을 했던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사다리를 내려오는 솔라의 뒤를 손이 닿지 않게 받쳐주거나, KBS2 ‘가싶남’의 몰래카메라에서 스태프가 부담스럽지 않게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는 모습들은 에릭 남에게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대중의 평가는 그에게 감사함과 동시에 부담감으로 느껴지기도 한 듯하다.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딩고의 딩고스토리에서 만든 에릭 남의 단독 리얼리티에는 그의 고민이 직접적으로 표현됐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착하다고 느끼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 사실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나 자신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그 실망이 몇 배로 나타날 것”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한다.

전곡의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 참여한 ‘Honestly’는 그래서 에릭 남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처럼 보인다. 달달한 사랑 노래가 아닌 이별을 이야기하고, 다른 이들이 기대하는 착한 남자가 아니라 일견 나쁜 남자처럼 보일지라도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달콤한 모습 이외에도 또 다른 모습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쇼케이스의 인터뷰처럼, 그리고 앨범 제목처럼 솔직하다. 물론 사람들은 매너 있고 다정다감한 그의 모습만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사랑받는 이미지를 지속시키는 것이 그에게도 더 쉬운 길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차분하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준비를 하고 있다. 방송인으로서의 에릭 남이 누구인지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하지만 에릭 남 그 자신에게는, 말하고 노래하고 전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들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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