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송은이라는 사람

2018.05.16
좋은 동료, 좋은 선배, 능력 있는 기획자. 요즘 송은이를 설명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그는 몇 년 동안 꾸준히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했고, 그 프로그램들을 통해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예능인들을 끌어 올렸으며, 걸그룹 셀럽파이브처럼 후배의 청을 들어주기 위한 프로젝트도 했다. 지난 4일 열린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예능상은 이런 활약의 결과다. 하지만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보여주는 송은이의 모습은 또 다르다.

송은이가 좋은 기획자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기획자가 프로젝트를 끌어내기 위해 무엇을 하는지는 몰랐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송은이는 필요하면 늦은 밤에 사무실로 돌아가고, 계약서부터 회사의 기계를 손 보는 것까지 온갖 일을 처리한다. 그의 매니저가 연예인으로서의 송은이의 스케줄을 설명하려고 해도 콘텐츠랩 비보의 경영자로서 해야할 일들이 가로막을 정도다. 셀럽파이브의 멤버로서 화보를 찍는 모습은 현재의 송은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연예인이면서도 패션 화보를 찍는데는 어색해 한다. 반면 기획자로서의 자신에 대해 물을 때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예인이기도 하지만 경영자로서의 비중이 더욱 높아진 스타. 카메라 앞이 아닐 때면 몰려 오는 전화를 받거나 잠을 나눠 자야 하고, 그 와중에도 일과 관련된 기술들을 익히다 보니 기계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모습이 낯선 것은 아니다. 사업가라 해도 좋은 워커홀릭 연예인의 모습은 많은 리얼리티 쇼가 성공한 연예인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MBC ‘나 혼자 산다’가 보이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의 하루를 담으며 그의 사업가적인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대형 기획사의 대표들이 나와 그의 사업가적인 면모를 과시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남자였다. 여성 연예인이 사업가로서의 면모, 또한 기계에 대한 관심 같은 것을 드러내는 리얼리티 쇼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전지적 참견시점’처럼 장기적인 고정 출연 형식으로 다룬 것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송은이의 일에 집중하면서, 지금까지 리얼리티 쇼에서가 여성 연예인을 담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여성 연예인이 요리나 청소를 잘 한다거나, 이성을 만나지 못해 외롭다는 식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충분히 보여줄 것이 많다. 그리고 여성 역시 남성처럼 사업을 하는데는 많은 일들이 따른다. 송은이가 기획자로 활약한지 몇 년 동안 TV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모습이다. 송은이에 따르면 자신에게 관찰 예능을 위한 카메라가 계속 따라붙는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참 많은 것을 했지만, 좀처럼 자신을 보여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야 드러난 그의 모습은 수많은 일하는 여성들이 공감하며, 때로는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것이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계속 되기를 바라는 이유중 하나다. 여성이자 연예인이며 경영자로서, 송은이가 주는 새로운 자극은 계속 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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