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2’, 나를 위한 노래

2018.06.29
작년 9월 10일 종영한 JTBC ‘비긴어게인’이 이번에는 두 개의 팀으로 이루어진 시즌2로 돌아왔다. ‘나의 노래는 외국에서도 통할까?'라는 기획의도를 내세웠던 시즌1과 다르게 시즌2는 ‘낯선 곳에서 다시 노래하다’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이미 충분히 경력을 갖춘, 혹은 데뷔 후 프로의 생활을 하고 있는 유명 뮤지션들이 해외에 나가 버스킹을 한다는 사실은 ‘왜 이들이 버스킹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배제할 수 없다. 시즌2 두 번째 팀(박정현, 하림, 헨리, 악동뮤지션 이수현)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지금, 먼저 다녀온 첫 번째 팀(자우림, 이선규, 윤건, 로이킴)의 여행은 이에 대한 대답처럼 보인다.

출발 전에 처음 만난 선곡회의에서 로이킴은 “정말 유명한 비틀즈 노래나 빌리 조엘이나 모든 사람들이 떼창할 수 있는 곡들이 같이 하는 곡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하는 반면, 김윤아는 “본인 곡 중에서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현지에서, 길에서 들으시는 분들이 좋게 들으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버스킹이라는 게 나를 위해서 연주하는 느낌일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음악을 연주해주면 그게 되게 좋게 나오지 않”겠냐고 한다. 그리고 포르투 히베이라 광장에서 이루어진 첫 번째 버스킹에서 시작된 그들의 버스킹은 “mais um!(한 곡 더)”이라는 관객들의 외침과 함께 뜻밖의 앙코르 요청까지 받는다. 첫 버스킹이 끝난 후 “가사가 한국어든 영어든 포르투갈어든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멜로디가 노래를 좋게 들리게 했다”는 한 관객의 이야기는 ‘비긴어게인2’의 방향을 설명해준다. 로이킴은 학기 시작으로 인해 먼저 돌아가기 전날 밤의 공연에서 “한국말로 노래하는 게 참 듣기 좋았다”는 관객의 말을 듣고 “언어가 소통이 안 되니까 더 팝송을 일부러 커버하려고 했고, 팝송들만 더 잘 불러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굳이 언어의 장벽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겠다”며 선곡회의 때와 달라진 생각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그들이 가사를 알 수 있는 타인이 아니라 가사를 알 수 없는 이들 앞에서 노래하도 자기 자신을 위해 노래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출발 전 “앨범 작업을 숙제처럼 하는 게 아닌지” 의문을 품고, 신곡을 내면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직도 음악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윤건이나, “낯선 데 가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노래하는 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다는 김윤아의 인터뷰도 이와 상통한다. 오랜 경력을 쌓은 프로 뮤지션으로서 많은 고민이 있을 때, 그들은 우선 관객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선택했다. 어느 나라, 어떤 사람 앞에서든.

시즌 2의 출연자들은 자유롭게 거실에 누워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거나, 아침에 일어나 그대로 햇빛이 비치는 테라스에 앉아 노래를 하기도 한다. 시즌 1에 비해 어느 곳에서나 노래할 마음이 들면 노래를 하면서 나를 위한 음악을 하는 그들에게 음악은 타인에게 들려주거나 평가받기 이전에 먼저 자신들을 위한다. 여행이 사람을 치유하는 것처럼, 그들에게 외국에서 노래하는 것은 음악을 일이 아닌 여행의 한 부분처럼 느끼게 한 것 아닐까. 그들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낯선 곳에서 다시 노래’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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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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