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블랙핑크 트와이스│② 세 걸그룹의 Up & Down

2018.08.07
‘3대 기획사’로 불리는 회사들의 걸그룹이 연이어 컴백한다.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SM 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

UP!
: 유아용 만화영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요란법석했던 ‘Rookie’의 여성들이 갑자기 스포티한 옷차림을 하고 ‘빨간 맛’을 부르다, ‘Peek-A-Boo’로 나와 화려한 스팽글 원피스 차림으로 섬뜩한 미소를 날린다. 소녀시대와 f(x) 등 같은 소속사의 걸그룹들에게 소녀 또는 신비한 여성들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면 레드벨벳은 어떤 콘셉트를 해도 어울릴 것 같은 유니크함이 있다. 어느 특정 키워드에 갇히지 않고도, 레드벨벳은 끊임없이 새로우면서도 예쁘고 신기한 이미지들을 내놓는다. 음악도, 의상도 어느 하나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말 던지기 게임처럼 갑작스럽게 툭 튀어나와서 사람들을 놀래킨다. 신기하고 예측 불가능한 기획을 하는 회사와 그것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멤버의 결합이 언제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DOWN?: 데뷔 초 레드벨벳은 쾌활한 ‘레드’와 정적인 ‘벨벳’이라는 양극단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덕분에 ‘Ice Cream Cake’와 ‘Automatic’처럼 상반된 분위기를 함께 보여줄 수 있었지만, ‘Dumb Dumb’으로 팀의 분위기가 한껏 올랐을 때 갑자기 ‘벨벳’ 콘셉트의 ‘7월 7일’로 대중적으로 아쉬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멤버들 스스로 “‘레드’와 ‘벨벳’ 콘셉트가 섞여 있다”고 말할 만큼 경계가 흐려지는 추세다. 마냥 발랄해 보이지만 독특한 설정들이 들어간 ‘빨간 맛’의 뮤직비디오나, ‘피카부’와 ‘Bad boy’처럼 신나면서 도도한 이미지를 표현한 가사와 의상이 그 예다. ‘벨벳’ 콘셉트로 인해 ‘Be Natural’, ‘Automatic’, ‘7월 7일’ 등 성숙한 이미지를 데뷔 초부터 보여주기보다는 팀의 성장에 맞춰 천천히 변화를 보여줬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빨간 맛’까지 오며 대중성을 확보한 지금, 다음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YG 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UP!
: 2NE1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블랙핑크가 빠르게 해외에서도 걸그룹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트렌디한 음악에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 눈에 확 띄는 스타일링을 동시에 갖춘 걸그룹은 국내외 어디든 수요가 있는 반면, 그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회사와 팀은 많지 않다. 블랙핑크는 2NE1의 장점들을 물려받으면서 하이패션 브랜드의 아이템을 적절히 활용해 확 튀면서도 여성들에게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멤버 제니가 최근 패셔니스타로 주목받기도 할 정도. 프릴이 잔뜩 달린 쉬폰 소재의 블라우스를 입고도 랩을 하고 힙합 비트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걸그룹이나, 멤버들 각자의 특징을 살려 고가의 아이템을 매칭하는 안목을 가진 회사나 모두 흔치 않다.

DOWN?: 2NE1의 장점에 스타일링의 변화를 더한 것은 좋다. 하지만 나머지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는 2NE1의 뮤직비디오에서 나온 아이템이 종종 등장하기도 하고, 무대에서도 블랙핑크만의 장점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렬로 서서 멤버들끼리의 스킨십을 강조하는 안무 역시 2NE1이 이미 오래전에 보여주었다. 멤버들이 CL과 박봄의 역할을 물려받은 것을 넘어서는 역량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현재의 상승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관건으로 보인다. 해외 공연에서는 특히 관객들을 압도할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JYP 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UP!
: 지금 가장 대중적인, 최고의 인기 걸그룹. 아홉 명의 멤버들이 각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고, 멤버들 스스로 그 점을 아주 잘 활용한다. ‘CHEER UP’에서 ‘샤샤샤’를 히트시킨 사나, ‘TT’ 뮤직비디오에서 토끼 분장을 한 다현, 도입부를 맡아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는 나연처럼 트와이스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각각의 멤버를 모두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동시에 개성을 살리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여기에 대중적으로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멜로디는 이 팀이 정상에 오른 뒤부터는 상당한 장점이 됐다. 팬덤은 멤버들의 매력에 몰입하고, 대중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과 기억에 남는 안무로 호감을 갖는다. 지금 걸그룹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은 사람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 과거 핑클, 원더걸스 등에 이어 걸그룹의 대중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팀이다.

DOWN?: 트와이스의 팬이 아니라면, 그들의 의상만 보고 어떤 노래로 활동하던 시기인지 알아맞힐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무대든 편하게 소비할 수 있지만, 그만큼 콘셉트마다 특장점이 없는 편이라 끊임없이 기시감이 생긴다. 여름을 내세운 ‘Dance The Night Away’에서조차 헤어스타일만 보면 몇몇 멤버는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또한 콘서트에서 보이그룹의 노래를 커버하면서 테니스 스커트를 입기도 하는 등 기획의 방향과 디테일이 어긋나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또한 데뷔 4년 차인 지금도 책이나 영화에서만 사랑을 봐서 그게 진짜 뭔지 모르겠다(‘What Is Love?’)거나, 데뷔 초에 여자니까 튕기는 걸 이해해달라는(‘CHEER UP’) 식의 가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Cheer up’과 ‘TT’ 이후 이 팀의 시그니처가 될 만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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