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시장에 나선 카카오M

2018.08.10
지난 달 25일, 카카오M이 서울 대학로 수현재 빌딩과 관련해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카카오M이 계약을 체결한 빌딩은 현재 대명그룹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는 DCF대명문화공장으로, 전국 626개 공연장 중 5위(2017년 기준 총 관객수 127,899명)(‘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해당한다. 그리고 다음 달 1일 모회사인 카카오로 흡수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카카오가 공연계로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카카오M 관계자는 이 계약 체결에 대해 “카카오M이 진행하는 사안이지 카카오가 아니”라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중심의 멜론티켓 거점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함”이며 “티켓 서비스로의 단일 사업이 아닌 공연 전반에 이르는 사업 확장 가능성 및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연계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번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에 앞서 카카오M은 지난 6월에 서강대와 국내 공연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서울관광재단과 한류 및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업무협약은 양사가 주관하는 사업에 대해 포괄적으로 상호 협력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또한 오는 9월 4일 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 예정인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에 제작투자를 하며 기존에 기획사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예스24로 나눠지던 예매처 목록에 예스24 대신 멜론티켓의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M의 대학로 공연장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과 공연계 진출 전망에 대한 인터파크와 예스24 관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공연 시장의 건전한 경쟁 구도와 활성화 및 대중화 측면에서 좋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객 입장에서도 인터파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현재의 공연 예매시장 구조에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작게는 각종 수수료의 비율부터 예매 관객에 대한 다양한 혜택까지 공연 예매에 있어서 이전보다 폭넓은 선택이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카카오M이 해당 시장의 특성에 대해 충분한 분석을 한 뒤의 얘기다. 공연계 주 소비층의 소비 패턴은 여태껏 카카오가 겪었던 다른 쇼핑몰 및 기프티콘을 위시한 상품권 시장과 사뭇 다르다. 같은 공연이라도 인기 배우의 출연 여부에 따라 티켓팅 트래픽이 한 번에 집중되는 정도, 그리고 빈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의 비즈니스 방향으로 미루어 보면 구매한 티켓을 카카오톡과 연동해 온라인 검표 시스템을 만드는 등의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최근 공연 시장에서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키오스크와 온라인 수표 시스템 등의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가 검토되고 있는 실정이니 충분한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파이낸셜뉴스’) 하지만, 공연 시장에서 큰 폭을 차지하는 여성 소비자들은 티켓에 감성적인 의미를 담아 추억과 함께 소장품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시스템 도입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현재 공연 티켓 온라인 판매 쉐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티켓과 함께 오프라인 티켓(종이 티켓)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와 같은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라 미루어 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존 시장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카카오M 관계자가 밝혔듯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 제공”을 할 수 있다면, 카카오M의 공연 시장 진출은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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