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지난호

NO. 152 2016 Jul 18 ~ 2016 Jul 22

SPECIAL | [굿와이프]

“나, 김혜경이야.” tvN [굿와이프]의 김혜경(전도연)은 매 순간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했음에도 결혼과 함께 15년 동안 ‘이태준(유지태)의 아내’로만 살아온 그는 남편의 추락으로 인해 삶의 기반이 전부 무너진 뒤에야 자신의 이름을 되찾게 된다. 집도, 차도, 심지어 신문 정기구독까지도 모두 남편 명의로 되어 있던 김혜경의 삶에 남겨진 것은 막막한 생계와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뿐이다. 과거의 그가 얼마나 뛰어난 법학도였는가, 얼마나 유능한 주부였는가는 무의미하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사회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된다. 그러나 김혜경은 불안과 피로를 애써 삼키며 그 전까지 남편의 것, 남자들의 영역이었던 세계로 뛰어든다. 그리고 “평생을 안전하게” 살았던 그는 선언한다. “더는 그러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