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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아이즈(ize)
  • 입력 2016.10.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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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속초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건 오전 8시였다. 덕분에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야 했지만 잠이야 가는 동안 자면 될 일이었다. “[포켓몬 고] 기사를 쓰려면 어쨌든 속초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회의에서 취재에 대한 사명감 반, 사심 반을 담아 강력하게 주장한 끝에 얻어낸 출장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피곤하지도 않았다. 버스 좌석은 매진이었고, 운전기사님의 표정도 어쩐지 온화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몇몇 사람들은 타자마자 버스 안을 둘러보며 “이 중에 절반은 [포켓몬 고]를 하러 가는 이들일 것”이라고 추측하며 웃기도 했다. 한숨 푹 자고 눈을 뜨면 한국의 태초마을, 속초에 도착해 있겠지. 한국과 더불어 [포켓몬 고]를 할 수 없다는 중국과 대만·쿠바·이란·미얀마·수단의 국민들이여 미안합니다. 나는 잠시 서울을 떠나 포켓몬의 땅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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