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지난호

NO. 53 2014 Jul 28 ~ 2014 Aug 01

Special: <송곳>, 찌르다
뾰족하게, 찌른다. 그리고 아프다. 최규석 작가의 웹툰 <송곳>은 제목 그대로인 작품이다. 외국계 대형 마트 안에서 벌어지는 부당 해고,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노동조합 운동의 과정을 쫓는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상당수를 차지하되 사회적 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이 아프다면 누군가의 비극적 모습을 전시하고 동정을 자아내서는 아니다. 오히려 <송곳>은 우리가 그들에게 느끼는 안쓰러움에 깔린 시혜적 태도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느끼는 도덕적 우월감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일깨운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투쟁의 영역에서 낭만적이고 관념적인 선의란 안일함의 다른 말이다. 이 작품을 보고 아픈 건, 우리 안의 안일함을 깊게 찌르기 때문이다. <아이즈>의 이번 스페셜은 이 서슬 퍼런 예봉의 의미에 대해 두 가지 시선으로 고찰해보고 그럼에도 심각함에 매몰되지 않는 작품의 미덕을 주인공 이수인의 매력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최규석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세계를 뾰족하게 다듬는 과정을 직접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